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 7월 말에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두 달 만에 또 내렸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도 지난 6월 2.4%에서 1.9%로 낮췄다.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범위 안까지 맞춘 만큼 올해 안 추가 인하 여지를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정책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견고하고 소비지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업의 고정투자, 수출은 약화했다”며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잠잠한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결정을 두고 FOMC 위원들 간 대립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권을 가진 10명 중 7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지만 3명이 소수의견을 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고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동결을 주장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를 두고 “2014년 12월 이후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취임 후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만장일치를 보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7월과 같이 ‘보험성’을 띈 선제적 인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하강이 계속된다면 폭 넓고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다만 마이너스(-) 금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연준의 입장 발표 후 트위터에 비난을 쏟았다. 트럼프는 “연준이 또 기대에 미치치 못했다”면서 “파월 의장은 배짱도 없고, 센스도 없고, 비전도 없는 끔찍한 의사전달자”라고 불만을 표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