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월27일 (로이터) - 중국 증권 당국이 중국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본토 기업공개(IPO)를 장려하기 위해 이들에게 일종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6명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 IPO를 하려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약 700개 기업이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IPO 승인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일부 초대형 기술기업에 한해 이러한 대기 줄에 설 필요가 없도록 당국이 지름길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 Group)의 금융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이 해당 기술기업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중국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온라인 금융서비스 업체다. 온라인 보험 전문기업인 중안보험(中安保險)과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치후 360도 언급됐다.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약 600억달러 정도로 추산되며, 올해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 구제적인 상장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본토에서는 IPO 대기 줄이 워낙 길기 때문에 앤트파이낸셜이 홍콩에서 IPO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대형 기술기업들의 신규 상장에 있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뒤처진 모습을 보여왔다. 중국 본토에서 이러한 기업들의 IPO가 늘어나면 수 백만위안이 본토 주식 발행을 담당하는 중국 투자은행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의미기 때문에 이들의 본토 상장은 더욱 중요하다.
현재 중국에서 IPO 심사 대기 중인 기업이 700개에 육박하는 가운데 당국은 최근 들어 IPO 심사 및 승인에 속도를 내려하고 있다. 하지만 IPO 승인을 받아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까지 여전히 통상 18개월 또는 그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급속히 성장하는 기술기업들이 사업확장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기다리기엔 너무 긴 기간이라 이들은 본토 증시 상장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
현재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는 400개에 달하는 기술기업들이 상장돼 있지만 대다수가 소규모 기업들이라 이들의 평균 가치는 19억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업가치가 약 600억달러로 평가된 앤트파이낸셜과 대조적이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