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충분한 채권 매물 못찾아
*英 채권 매입, 美와 獨 국채 수요 확대
*美 생산성, 3개 분기 연속 하락
*美국채 10년물과 30년물 가격 상승
뉴욕, 8월10일 (로이터) - 미국 국채 장기물 가격이 9일(현지시간) 미국의 부진한 생산성 보고서 발표로 상승했다. 영란은행(BOE)이 이날 실시한 역입찰에서 영국채 장기물 매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도 미국 국채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BOE는 이날 10억파운드 이상의 영국 국채 장기물을 매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적은 목표치에 5200만파운드 미달했다. BOE가 2009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충분한 규모의 국채 매도자들을 찾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OE는 지난주 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매입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캔터 핏제럴드의 분석가 저스틴 레더러는 매도자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BOE에 영국 국채를 매도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것보다 많은 양의 영국 국채를 팔았고 그 결과 자신들의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오픈마켓에서 영국 국채를 매입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레더러는 "이는 영국 길트채 시장을 크게 떠받쳤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모든 것이 상호 연결돼 있다. 미국 국채와 독일 국채에도 매수세가 몰렸다"고 덧붙였다.
뉴욕거래 후반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13/32포인트 올랐다. 수익률은 0.047%P 하락, 1.5384%를 가리켰다.
30년물 가격은 1과 3/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0.05%P 떨어진 2.2504%를 나타냈다.
이날 장 초반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것만큼 빨리 성장하는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 생산성 보고서가 나온 뒤 투자자들은 미국의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추면서 미국채 장기물을 매입했다.
미국 노동부는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3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업 수익 및 최근의 강력한 고용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의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의 저생산성 데이터는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어 국채 장기물이 보다 매력적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생산성은 또한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선호하는 경제 지표 가운데 하나다. 분석가들은 옐렌이 생산성을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지목해왔다고 밝혔다.
DRW 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 루 브라이언은 "생산성은 대개 하루 하루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나는 오늘 나온 부진한 생산성 보고서가 아마도 장 초반 국채 매수의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3개 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예상을 하회한 생산성을 옐렌이 분명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2분기 생산성은 0.5% 하락했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0.4% 상승을 전망했었다.
분석가들은 이날 실시된 미국 국채 3년물의 강력한 입찰 결과도 전반적 국채 수요에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