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 리스·할부금융회사, 신기술금융회사를 회원사로 둔 여신금융협회의 차기 회장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사진)이 내정됐다.
7일 여신금융협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쇼트리스트(적격후보)로 뽑힌 3명(김 전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의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뷰한 뒤 회원사 총회에 올릴 최종 1인을 뽑는 투표를 했다. 투표권이 있는 회추위원은 카드사 대표 7명, 캐피털 업체 대표 7명 등 협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이문환 비씨카드 사장)이다.
이날 투표는 현대카드·캐피탈 등 2표를 가진 정태영 부회장이 불참해 총 13표로 치러졌다. 1차 표결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어 1·2위를 대상으로 2차 표결한 결과 김 전 사장이 뽑혔다.
1958년생인 김 전 사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동기다. 재무부 관세국, 증권국, 국제금융국, 금융정책실 등을 거쳤다. 이후 아시아개발은행,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예금보험공사를 이끌었다. 명망과 인품, 명석함을 두루 갖춰 관료들 사이에서 ‘장관감’으로 불렸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씨와 고교 동기동창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설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한 회추위원은 “김 전 사장이 각 회원사가 직접 해결해야 할 부분, 협회가 함께 힘써야 할 과제를 명확히 구분하며 ‘위 워크 투게더(함께 일하자)’라고 말한 게 눈길을 끌었다”며 “실행력과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한 점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KB국민·하나·비씨카드 근로자들이 소속된 사무금융노동조합이 관료 출신 회장 선임에 반대하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회원사 총회에서 찬반 투표로 확정된다. 이제까지 회원사 총회에서 최종 후보의 회장 선임이 무산된 사례는 없다. 임기는 3년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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