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발전이 곧 회사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상생 전략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요즘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상생 프로그램은 스마트공장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조성,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해주기로 했다. 2015년부터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1086개 중소기업에 구축해준 스마트공장 사업을 정부와 손잡고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전시회를 열어주고, 투자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 향후 5년 동안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소기업에 단순히 공장시스템 개선에 필요한 돈을 주는 사업이 아니다. 삼성전자에서 공장운영 시스템, 제조 자동화 등을 담당한 전문가 150여 명을 최대 두 달 동안 해당 중소기업에 파견해 삼성의 노하우까지 전수해준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이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품질이 각각 50% 이상 향상됐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력 양성, 기술 확보, 판로 개척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스마트 비즈 엑스포’가 대표적인 판로 개척 지원 사업이다. 삼성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15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국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투자자와 상담했다. 또 중소기업들이 삼성전자의 인재 육성 노하우를 벤치마크할 수 있도록 연간 1400여 명에게 삼성의 교육과정을 개방하고 있다. 구축된 스마트 공장을 해당 기업 스스로 관리하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매년 1000명에게 관련 교육도 한다.
협력사를 돕기 위한 펀드의 지원대상과 금액도 확대했다. 지원대상을 1·2차 협력사에서 3차 협력사로 확대하면서,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를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 지원펀드 규모도 2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됐다. 새로 조성된 4000억원은 3차 협력사들의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에 투입된다. 나머지 3000억원은 물품대금 지원에 쓰인다.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대출받아 시설투자, R&D, 운영자금 등으로 쓸 수 있다. 물대 지원펀드는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2010년부터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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