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21일 (로이터) - 미국 벤치마크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9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의회가 세제개혁안 입법을 완료해 성장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인 국채가 타격을 받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은 8/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월요일 기록한 2.463%에서 2.480%로 올랐다. 장중 수익률은 3월 이후 최고치인 2.497%까지 올랐다.
이날 미국 하원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224대201로 최종 세제개혁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았다. 세제개혁안 연내 통과를 목표로했던 공화당이 사실상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감세안이 투자와 지출을 늘려 경제를 부양시키고,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수바드라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는 "최근 몇 거래일 간 세제개혁안은 일부 위험자산 뿐 아니라 국채수익률 상승 동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표도 강세를 나타냈다"며 "이는 채권 매도세를 촉발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보다 5.6% 증가한 581만호(연율환산)로 집계됐다.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 552만호를 대폭 웃돌았으며 지난 10월 기록은 539만호에서 550만호로 상향조정됐다.
시장은 22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근원 PCE 물가지수 증가세가 여전히 저조하게 나타날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은 지체될 수 있다.
이안 린겐 BMO캐피털마켓 전략가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실망감을 감안할 때, 물가 지표 호조에 대한 기대감은 가격에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근원 CPI는 전월 1.8%에서 1.7%로 둔화한 바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