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3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31일 박스권 하단으로 갭다운 출발한 뒤 추가 하락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올해 첫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는 시장 예상보다 더 온건한 색채를 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현 2.25~2.50%로 동결하고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준 성명서에서 추가적,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했고, 보유자산 축소계획 변경도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시그널이 강하게 내비친데 대해 국제금융시장은 반응폭을 키웠다. 뉴욕 증시는 급등했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또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역외거래에서 박스권 하단인 1110원 부근으로 속락했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환율은 1110원 초반대로 갭다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심리는 당분간 힘을 얻을 공산이 크다. 또한 뉴욕장 마감 이후 발표된 애플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좋았던 것도 위험선호심리를 부추길 만한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박스권 하단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단단히 지지되온 박스권 하단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둘러싼 저항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를 본격적으로 뚫어내지 못했다.
설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나올 수 있지만 환율 레벨이 급락하면서 이들 대응은 소극적일 수 있는 반면 결제업체들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기계적 수급 대응이 오늘도 예외없이 나타난다면 아래쪽을 향하려는 시장의 힘은 수급에 의해 또 꺾일 수 밖에 없다.
도비시한 연준에 따른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진행되려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인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맞물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 하락에 가속도가 생각만큼 붙지 않다보니 당국 변수까지 감안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수급이다. 박스권 하단을 밀어내줄 수급이 전제돼야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합의와 같은 대형 모멘텀을 기다리며 다시 대기하는 장세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수급 힘이 발휘될지 지켜보자.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