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호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미국 주택 건설 점유율 1위 업체인 D.R.호턴이 또 한 번의 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10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로 미국 주택 시장의 초호황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분위기다. 미국 주택 호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D.R.호턴은 큰 그림을 위해 공급을 조절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D.R.호턴은 2021회계연도 3분기 기준 실적으로 매출 73억 달러, 영업이익률 19.2%, 희석 EPS 3.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8%포인트 증가한 호실적이다.
매출 호조는 직전 2분기 동안 신규 주문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간 기준 56, 월간 기준 35%의 주문량 증가로 인해 주택완공량이 2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22.4% 크게 증가했고, 주택 초과 수요시황 장기화로 ASP 역시 연간 기준 1% 증가한 상태다.
영업이익률의 급증은 높아진 원재료 가격을 주택 가격에 반영하며 증가한 ASP, 높은 주택 수요로 판매 인센티브 지급이 크게 줄며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한 판관비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 호실적도 기대된다. 매출 79억~84억 달러, 주택 완공량 2만3000~2만5000호가 제시됐는데, 이는 3분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으로 주식 수는 2020년 말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한 주택 수요, 증가하는 동사의 주택 공급 능력을 감안하면 2022회계연도에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은 가능하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D.R.호턴은 이번 분기 신규 주문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데 대해 원자재, 인력 부족 등 서플라이 체인에서의 불확실성 확대로 신뢰성 있는 공급 스케쥴을 위해 영업 활동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뢰성 있는 공급을 위해 완공이 가까운 시점에 주택을 판매하는 비중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판매 시점이 완공 시점에 가까울수록 마케팅 비용이 줄기 때문에 수익성 확대 요인이라는 게 증권가 해석이다.
이원주 연구원은 “경영진은 2021회계연도 4분기까지는 높아진 목재 가격이 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지나친 주택 공급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전략이라고 판단했다”며 “경영진의 노련한 판단에 동의하며 2021회계연도 예상 PER 8.5 배의 주가에서는 투자 매력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