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09일 (로이터) - 산유량 감축 합의에 동참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매우 높은 감산 이행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미국 원유재고가 급증해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오후 5시42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LCOc1 은 1.19% 상승한 배럴당 53.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미국 원유재고가 사상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53.11달러로 5%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CLc1 은 0.91% 상승한 50.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배럴당 50.28달러로 5.38% 내리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삼 알 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8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률이 2월 들어 140%에 이른 반면, 비회원국들의 이행률은 50~60%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CMC마켓츠의 마이클 맥사키 수석 마켓전략가는 이날 유가 상승 흐름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에 따른 미달러 강세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강력한 미국 민간부문 고용지표로 인해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달러는 주요 통화들 대비 상승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타 통화권에서 원유 구입 비용이 늘어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8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3월 3일 마감 기준) 원유 재고가 190만배럴 증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821만배럴이 늘며 5억2839만배럴로 집계돼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