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7월04일 (로이터) -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양호한 6월 미국 시장 신차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주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증가가 미국 업체들의 판매 감소를 상쇄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가는 업계의 초반 판매 실적 집계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과 달리 보합세 내지 소폭 증가로 나타남에 따라 상승흐름을 보였다.
미국 자동차산업은 2016년 사상 최대 규모인 1755만대의 신차 판매 기록을 세운 뒤 후퇴 국면에 대비해왔다. 거의 새차나 다름 없는 중고차들의 공급이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신차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자동차 메이커들은 갈수록 할인폭을 확대하고 대출 조건을 완화했다.
자동차 쇼핑 웹사이트 에드먼즈(Edmunds)는 3일 자동차 융자의 평균 기간이 6월에 69.3개월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에드먼즈의 업계 분석 담당 디렉터 제시카 콜드웰은 "금융 측면에서 위험하다. 융자 받은 사람들은 많은 융자금 때문에 그들이 구입한 자동차에 뒤집힌 채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GM의 6월 자동차 판매는 24만3155대로 약 5% 감소했다고 회사측이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하반기 자동차 판매가 상반기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G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무스타파 모하타렘은 "미국의 전체 판매는 업계 전반에 걸친 렌트카 판매 감소 때문에 완만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중요한 경제 펀더멘탈들은 분명히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경제적 여건 하에서 우리는 미국의 자동차 소매 판매가 당분간 강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포드자동차는 6월 판매가 렌트카 업계, 기업체, 그리고 정부 기관에 대한 플릿 판매(fleet sales)가 13.9% 감소하면서 타격을 받았지만 일반 소비자 판매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포드의 지난달 전체 미국 시장 판매는 22만7979대로 전년비 5.1% 줄었다.
포드의 경영진들은 지난달 미국의 전체 신차 판매는 계절조정치로 연율 약 1700만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분석가들의 전망치 1660만대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파이트 크라이슬러는 6월 미국 판매가 18만7348대로 전년비 7.4% 줄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토요타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비 2.1% 늘어난 20만2376대로 집계됐다. 토요타는 소형 SUV인 라브4의 판매가 24.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판매는 전년 대비 5.4% 후퇴했다.
닛산의 6월 판매(14만3328대)는 2.0%, 혼다의 판매(13만9793대)는 0.8% 각각 증가했다.
이에 비해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감소했다. 기아의 6월 판매는 5만6143대로 전년비 10.3% 후퇴했다. 또 같은 기간 현대의 판매는 19.3% 축소된 5만4507대로 집계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