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음식 박람회인 ‘윈터 팬시 푸드 쇼’ 관계자들이 행사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식품업체라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식품 전시회가 있다. ‘팬시 푸드 쇼(fancy food show)’와 ‘스윗 앤드 스낵 엑스포(sweets&snacks expo)’다. 팬시 푸드 쇼는 3800여 명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 스페셜티푸드협회(SFA)에서 주최하는 전시회다.
여름에는 뉴욕, 겨울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각각 열린다. 최근 식품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페셜티 푸드’를 모두 둘러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스윗 앤드 스낵 엑스포’는 90여 개국, 10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2000여 개 신제품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제과 박람회다. 미국 중서부·동북부 식품 수출협회 관계자는 “건강과 식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웰빙 열풍’이 불면서 식품 전시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블루오션 ‘스페셜티 푸드’
스페셜티 푸드는 각 식품 카테고리에서 최상의 품질 식재료로 만든 식품이나 음료를 일컫는 말이다. 콩으로 만든 식물성 고기, 쌀가루로 만든 케이크, 그리스 제조 방식의 요거트, 곡물로 만든 음료 등 소량 생산 고품질 음식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스페셜티 푸드는 식품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스페셜티푸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셜티 푸드 판매액은 1487억달러로 2016년보다 9.8% 상승했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전체 식음료 시장은 2013년보다 3.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스페셜티 푸드는 10.3% 증가했다. 2016~2018년 3년간 온라인 스페셜티 식품 판매 증가율은 연평균 41%를 기록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와 X세대(1968년 전후)가 주 구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팬시 푸드 쇼’에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페셜티 푸드 중 신선·냉동·건강 식품군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품목이다. 음료 시장 역시 약 120억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협회 측은 “스페셜티 푸드 소비자들에게는 윤리적 요소도 중요해 이를 반영한 제품이 스페셜티 푸드 전체 판매액의 28%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9~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0 윈터 팬시 푸드 쇼’에서는 세계 스페셜티 푸드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치즈 스낵 조미료 커피 등 세계 1400개 기업이 8만 종의 상품을 출품할 예정이 다.
‘건강한 스낵’이 새 트렌드
미국 식품 분야 중 또 하나의 축은 스낵산업이다. 미국 인구 중 94%는 매일 하나 이상의 스낵을 먹는다. 최근 스낵산업의 새로운 트렌드 역시 ‘건강’이다.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첨가물이 적게 들어가고, 영양 성분이 높은 스낵이 인기다. 고단백 호박씨가 들어간 초콜릿, 퀴노아로 만든 쿠키, 강황이나 고지베리 사탕 등이다. 병아리콩, 콩단백, 코코넛, 꿀, 강황, 견과버터, 아몬드, 카카오닙스 같은 원료가 인기가 높다.
미국 중서부·동북부 식품수출협회 측은 “대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줄고 소규모의 새로운 생산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내슈빌의 핫 치킨 등 특정 지역의 고유한 맛을 강조하는 스낵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5월 19~21일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제과 박람회인 ‘2020 스윗&스낵 엑스포’를 방문하면 이 같은 스낵 트렌드와 함께 2000여 개의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미국의 스페셜티 푸드나 건강 스낵을 수입하고 싶은 국내 수입·유통업체는 미국 중서부·동북부 식품수출협회가 운영하는 ‘브랜디드 프로그램’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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