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타/도쿄, 1월31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부양책을 조기에 거둬들일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 진화에 나섰다. 채권 매입을 확대하고, 인플레이션 부진으로 초완화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
이와타 기쿠오 부총재는 31일 인플레이션이 아직 2% 목표에서 멀기 때문에 "강력한" 통화 완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본 남부 오이타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약하다. 2% 인플레이션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공개된 BOJ 1월 통화정책회의 주요 의견 요약에 따르면 한 정책위원은 통화 완화로부터의 출구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 증가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2월 산업생산이 글로벌 수요로 8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인플레 전망에 대한 조심스러운 시각을 내비친 것.
노리추킨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나미 다케시는 "글로벌 경제가 모멘텀을 얻으면서 수출이 늘어나, 생산이 증가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 강화와 약한 물가는 BOJ에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
BOJ는 이날 일본국채(JGB) 3-5년물 매입을 확대, 글로벌 채권 수익률 상승이 JGB 수익률을 상승시키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신호했다.
BOJ의 채권매입 확대 발표에 달러/엔은 한때 109.095엔까지 상승했다. JGB 10년물 선물 가격은 150.20에서 발표 직후 150.26으로 상승했다.
◆ 이와타 부총재의 퇴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BOJ가 미국과 유럽을 따라 위기모드 정책의 출구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추측을 잠재우는데 고전하고 있다.
초완화 정책 출구를 향한 BOJ 정책위원들의 목소리가 구로다의 입장을 더 어렵게 만든 것으로 1월 회의 주요 의견 요약에서 확인됐다.
한 정책위원은 "경제와 물가가 계속 개선된다면 BOJ는 정책 프레임워크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수익률 목표 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햇다.
적극적인 완화를 옹호해왔던 이와타 부총재도 BOJ의 노력만으로는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없다면서 정부에 경쟁을 가로막는 장벽을을 제거해줄 것을 촉구했다.
오는 3월 5년 임기가 끝나는 이와타 총재는 "적절한 통화정책 만큼 정부의 조치도 물가 안정성을 달성하는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가장 큰 책임을 갖는다는 이와타 부총재의 이전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BOJ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와타 부총재의 퇴임은 급진적인 통화 실험의 끝을 상징하게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재임명되지 않을 것임을 "상당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타 부총재의 퇴임은 또 BOJ가 연 80조엔의 속도로 채권 보유량을 늘려가겠다는 약속을 거둬들일 가능성도 높인다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미 채권 매입 속도는 그 수준의 절반 가량으로 둔화되어 유명무실해진 약속이기는 하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