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5일 (로이터) - 구리가 4일(현지시간) 재고 증가와 수요 냉각을 둘러싼 우려로 5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구리는 전일에 이어 하락, 이틀 기준으로 2015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데이터에 따르면 LME 창고의 구리 재고는 3일 하루 거의 3만3000톤 증가했다. LME의 구리 재고는 이번주 들어 모두 6만4000톤, 또는 25% 늘어났다.
LME의 구리 재고 증가 소식은 미국의 4월 제조업 활동이 둔화됐고 중국의 제조업부문 또한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음을 보여준 데이터에 뒤이어 나왔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미국의 3월 공장 신규 주문이 4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폭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단스케방크의 분석가 젠스 페더슨은 "우리는 이번주 제조업 데이터, 특히 중국과 미국의 데이터 약화를 목격하고 있다. 이는 기초금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나는 트럼프의 인프라 지출 계획이 성과를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시장이 인내심을 잃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업체들은 산업 사이클의 둔화 흐름에 허를 찔렸다. 그래서 금속을 재고로 쌓아두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LME의 구리는 1% 내린 톤당 5543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저점은 5494달러로 1월 4일 이후 최저로 밝혀졌다. 구리는 전일 3.5%나 급락, 2015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로이터의 기술 분석가 왕타오는 5563달러에 위치한 구리의 지지선 붕괴는 5433달러~5508달러 범위로의 하락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