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5월25일 (로이터) - 금값이 24일(현지시간) 급등하면서 온스당 1300달러대를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여파로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돼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증가했다.
금 현물가격은 뉴욕장 후반 0.9% 상승한 온스당 1305.1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306.56달러로 올라 9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선물가격은 14.80달러(1.2%) 오른 1304.40달러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북한이 공언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모습을 보여준 지 2시간여 뒤에 이루어져 더욱 충격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최근 당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에 근거, 안타깝게도 지금은 회담이 열리기엔 부적절한 시기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도 금 현물가격은 여전히 지난 4월 11일 기록한 1365.23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기록은 약 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 움직임도 금값을 부양하는 데 일조했다. 전날 미국 정부는 수입 자동차가 자국 시장과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를 개시했다. 수입차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조치다. 이를 두고 중국은 국가안보 조항의 '악용'이라 발언하며 자국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리라가 3% 이상 폭락세를 재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전일 중앙은행이 전격적인 긴축에 나선 후 진정되는 듯하던 리라 매도가 하루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 달러도 약세를 나타내며 금값을 끌어올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은 가격은 1.5% 상승한 온스당 16.67달러를 기록했다. 백금은 장중 907.74달러까지 올라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1.0% 오른 온스당 907.74달러에 장을 마쳤다. 반면에 팔라듐은 0.1% 내린 온스당 976달러를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