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0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2% 이상 상승해 5거래일 이어졌던 하락행진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협약 연장에 대한 기대감 속에 미국 주요 송유관의 가동이 중단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간으로는 6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41달러, 2.6% 상승한 배럴당 56.5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1.36달러, 2.2% 오른 배럴당 62.72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주간으로는 각각 0.3% 및 1.3% 떨어졌다. 미국의 증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협약 연장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를 압박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이 오는 30일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협약을 연장할 의사를 시사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에너지 장관의 발언은 감산협약 연장 가능성을 높였으며 이에 따라 지난밤 사이 유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에너지 회사인 트랜스 캐나다의 일평균 59만배럴 규모 송유관이 가동을 중단했다. 전날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누유가 발생한데 따른 결과다. 트레이더들은 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인 오클라호마주의 쿠싱 지역으로 가는 원유가 줄어 유가 강세 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머니 매니저들은 이번 주 WTI에 대한 강세 베팅을 늘렸다. 약세 포지션은 지난 3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이 965만배럴로 상승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미국이 향후 10년 안에 글로벌 원유 증가분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테르팍스 에너지의 아브히셰크 쿠마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미국 증산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의 증산은 여전히 주요한 유가 약세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지난주와 동일한 738개를 기록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 신호가 OPEC의 감산협약 효과를 제한했다. 이번 주 초 러시아 석유업체 로즈네프트는 감산협약에 충실했다고 말하면서도 감산협약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며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