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6% 하락 마감...이틀 연속 후퇴
* 케어링, 강력한 구찌 실적에 주가 급등
* 3분기 유럽 대기업 순익은 3.4% 증가 전망
밀라노/런던, 10월26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하루 앞둔 경계감이 유지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혼재 양상을 보이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4주래 저점으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57% 내린 387.13에 장을 닫았다. 이틀 연속 하락세로, 이날 종가는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다.
영국 FTSE100지수는 1.05% 내린 7447.21, 독일 DAX지수는 0.46% 밀린 1만2953.41, 프랑스 CAC40지수는 0.37% 빠진 5374.8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51%,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84%, 이탈리아 MIB지수는 0.81% 후퇴했다.
제약 업종의 거인 기업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강력한 실적을 공개했지만 소비자 헬스 사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배당에 대한 우려를 키운 뒤 5.5% 하락했다. GSK의 주가 급락 여파로 스톡스600 헬스케어업종지수는 1.6% 후퇴, 이날 주요 업종 중 두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견고한 기업 실적 성장세와 더불어 올해 유럽증시를 지지해 온 주요 동력 중 하나인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준수한 수준이었지만, 이날 전체 증시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글로벌 거시경제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유럽증시가 조정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입생로랑과 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케어링(Kering) 그룹은 구찌의 강력한 매출에 힘입어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을 보고한 뒤 8.8% 급등했다. 경쟁사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도 1.3% 동반 상승했다.
바이오테크 기업인 노보자임스(Novozymes)도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익과 매출을 보고하면서 연 실적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한 뒤 3% 전진했다.
반면 프랑스의 문구 및 생활용품 브랜드 빅(BIC)은 9개월 간 매출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8.3% 급락, 4년래 저점으로 추락했다. 빅의 주가는 지난달 말 기업측이 매출 기대치를 하향 조정한 뒤 이미 급락세를 겪은 바 있다. 핀란드의 에너지 장비·서비스 업체인 바르질라(Wartsila)도 부진한 실적 발표 후 4.8% 급락했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스톡스600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면 보합 수준이 기대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