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2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2일 거래에서 전일비 2원 낮은 1133.20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개장 이후 하락과 상승 국면을 넘나드는 들쑥날쑥한 움직임을 보인 뒤 전일비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출발은 아래쪽이었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되는 호조를 보인데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유로화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
어제까지 이틀간 누적으로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동향도 개장 전부터 시장 심리를 아래쪽으로 이끌었다.
이에 환율은 전일비 3.30원 낮은 1131.90원에 첫 거래된 뒤 한때 1130.7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은 오전 중 반등에 나섰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한 외국계 은행을 통해 강한 비드가 유입됐고 다른 플레이어들도 숏 포지션을 커버하고 롱 포지션으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외국인들의 주식 및 채권자금 역송금 수요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어제와 똑같이 오전 중 중국 위안화 환율이 오른 점도 환율 반등을 거들었다. 어제 6.58위안대로 올라선 위안화 환율은 이날 6.59위안대로 추가 상승했다.
환율은 전일 종가(1135.20원)를 지나 1136원대까지 반등했으며 이후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고점 대비 반락했다. 이 과정에서는 외국인들의 주식자금 공급 물량이 환율 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어제와 움직임이 거의 비슷했다"면서 "주식이나 달러화 움직임보다는 장중 수급에 많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 .KS11 가 사흘째 상승하면서 사상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코스피는 이날 0.68%가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연휴 직후 첫날 8천억원대, 이튿날 4천억원대에 이어 이날은 2천억원대로 그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2엔대 초반 레벨에서 등락하며 어제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고 카탈루냐 독립 우려가 누그러진 탓에 유로화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 시가 1131.9 고가 1136.4 저가 1130.7 종가 1133.2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4억99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12억5300만 달러
▶ 13일자 매매기준율 : 1133.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443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