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마, 열대성 폭우로 등급 하락...보험사 주가 랠리
* 공포지수 하락...S&P500지수, 4월24일 이후 일일 최대폭 상승
* 애플, 신형 아이폰 출시 기대감에 랠리
뉴욕, 9월1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들이 1%가 넘는 가파른 오름세로 마감했다.
허리케인 '어마(Irma)'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되며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피해를 낳았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 주말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번지며 S&P500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19% 오른 2만2057.37, S&P500지수는 1.08% 상승한 2488.11, 나스닥지수는 1.13% 오른 6432.26으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3월1일 이후, S&P500지수는 4월24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보였다. 내일(12일) 신형 아이폰 출시를 앞둔 애플의 주가가 앞서 나흘간 이어졌던 하락세의 고리를 끊고 1.81% 반등한 것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지지했다.
이날 상승으로 인해 3대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S&P500지수내 11대 업종지수가 동반 상승했을 정도로 이날 전체 증시의 상승세는 폭넓은 것이었다. 이중 금융업종지수가 1.74% 상승하며 가장 호조를 보였다. JP모건 체이스가 1.55% 전진했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중 하나로 간주됐던 어마가 힘을 잃으면서 보험주가 랠리를 펼치며 금융주의 상대적 강세를 주도했다. 트래블러스가 2.34% 상승했고 유니버셜 보험과 HCI 그룹, 헤리티지보험 등 플로리다주의 지역 보험사 주가가 13.2%~21.56% 동반 랠리를 펼쳤다.
어마는 플로리다주의 많은 도시들에서 홍수 피해를 냈고 600만여 가구와 사업체들이 정전을 겪었지만, 당초 예상되던 것보다는 적은 피해 규모를 보였다. 특히 2주 전 텍사스주를 덮친 허리케인 '하비(Harvey)'에 따른 피해가 미국 경제의 3분기 성장률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 터라 투자자들이 느끼는 안도감이 더욱 컸다.
북한이 건국절이었던 지난 9일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비해오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서지 않은 것도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시키며 월가의 투심 회복에 도움이 됐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닐 마사 선임 주식 트레이더는 "위험 추구 트렌드가 다시 돌아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지정학적인 긴장과 날씨 악재가 모두 해소되며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1.39포인트, 11.47% 내린 10.73에 장을 접었다. 이는 지난 1일 이추 최저 종가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10% 상승했고, 주가수익비율은 약 17.6배에 달하며 10년 평균(14.3배)를 웃돌고 있다. 솔라리스그룹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밸류에이션이 아주 심각하게 나를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밸류에이션 때문에 조정이 야기될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중국이 전통적인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기 위한 시기를 점검하기 시작했다는 뉴스에 5.9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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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