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8월22일 (로이터/브레이킹뷰즈) -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백악관을 떠났지만 그와 같은 경제 국수주의자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옹호해 온 배넌이 백악관을 떠난 건 글로벌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무역과 이민 개방을 반대하는 다른 적들은 여전히 백악관에 남아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배넌이 떠난 후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의 주도로 펼쳐지고 있는 중도파들의 싸움이 좀 더 수월해 질 수 있겠지만 싸움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배넌은 "우리는 중국과 경제 전쟁 중이다"라고 말하고, 콘과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처럼 통상과 관련해서 보다 온건한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과 맞서 싸울 것을 부추겼다.
세 사람 모두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이지만 배넌은 나머지 두 사람을 '세계주의자들(globalists)'이라며 비난해왔다.
그는 또한 일부 무슬림 국가 시민들의 여행 금지를 찬성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섰다.
그가 떠났지만 백악관에는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수석 정책고문과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같은 국수주의자들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밀러는 백악관은 합법적 이민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상원의 계획을 찬성한다고 발표한 사람이다. 하지만 퓨리서치(Pew Research)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 근로자들이 없을 경우 미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35년까지 800만 명 가까이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바로는 배넌과 함께 철강과 다른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통해서 중국과 무역 전쟁을 하자고 주장해왔다.
배넌이 떠나면서 보다 일반적인 경제 어젠다 추진을 가로막았던 큰 장애물이 사라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자유무역주의를 중시하는 미국에 가하는 위협들은 여전히 백악관에 남아 있다. 물론 트럼프도 그 위협들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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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