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17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상승폭 반납하고 약세 반전된 뒤 1.6% 하락했으며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1% 내렸다.
유가는 긍정적인 미국의 주간 재고 지표에도 초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반전됐다.
휘발유 재고가 감소 예상과 달리 소폭 증가한데다 주간 원유 생산량도 늘며 공급 우위 상황에 따른 경계감이 유가에 부담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물인 WTI 9월물은 77센트, 1.62% 내린 배럴당 47.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6.67달러~47.99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53센트, 1.04% 하락한 배럴당 50.2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0.15달러~51.40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3.35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3.10달러에서 확대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310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895만배럴이 줄며 4억 6649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재고 수준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략적 비축유를 포함할 경우 재고는 11억5000만배럴로 2015년 10월 이후 최저다.
그러나 휘발유 주간 재고는 11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2만2000배럴이 늘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는 70만2000배럴이 증가했다.
주간 원유 생산량도 하루 평균 950만배럴(bpd)로 직전 주 대비 10만배럴이나 늘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감을 강화시켰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은 "재고 지표는 긍정적이지만 유가의 다음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 같다"고 지적하고, 지금이 여름 성수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노동절(9월 초)이 지난 시점까지 재고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분석가들은 특히 공급 우위 상황이 유가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는 "여름 성수기가 끝나가고 있는데다 정유시설 가동률도 하락, 원유 수요는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인 앙골라도 이날 10월 원유 수출량을 13개월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유가에 부정적이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