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07일 (로이터) - 일부국 중앙은행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강화하고,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때로는 통화가치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진단했다.
또 IMF는 시중은행들이 정책금리 인하를 은행의 금리에는 모두 반영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 같은 통화정책 기조 아래서도 수익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IMF의 델 아리샤 지오바니, 비크람 학사르, 토마스 마치니-그리폴리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 유로존, 덴마크, 일본, 스웨덴, 스위스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은 금융위기로 악화된 경제를 회복시키고 디플레이션 추세를 타개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일례로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로 인하했다.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대해 오히려 돈을 물게 함으로써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IMF 이코노미스트들은 마이너스 금리가 효과가 있을지, 금융 안정을 저해할지, 제로(0)를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과 같은 효과에 그치는 건 아닌지 등 여러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은 통화여건이 개선됐다며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효과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우리가 분석한 모든 국가에서 시장금리와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 일시적이나마 통화 가치도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정책금리 만큼은 아니지만 대출금리도 하락했고, 은행들도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누렸으며, 대출도 잘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정책금리가 장기적으로 마이너스에 머물거나 지나치게 낮은 수준까지 인하되면, 정책의 효과나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