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15일 (로이터) -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며 4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에너지 제품과 일부 서비스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달러화 강세는 계속해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최종 수요에 대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월 전월대비 0.6%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0.2% 상승한 데 이어 상승세가 강화된 것이다. 2012년 9월 이후 최대폭 오른 것이기도 하다.
다만 PPI는 전년대비로는 1.6% 오르는 데 그치며 12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1월 PPI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로는 1.5%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PPI 상승세가 강화된 데에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요 무역 상대국 대비 달러의 가치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임금 상승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0.5% 올랐던 도매식품 가격은 1월 보합에 머물렀으며, 헬스케어 비용은 0.2% 올랐다. 의료비용은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에 반영하는 항목 중 하나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 식품 등을 제외한 기저 생산자 물가를 가리키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12월 0.1% 오른데서 상승세가 강화됐다.
1월 근원 PPI는 전년대비로는 1.6% 오르며 12월의 1.7%에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