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09일 (로이터) - 미국 항공업계 임원들이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노후화되고 있는 공항 및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백악관에 초청될 인사들은 미국 최대의 승객화물 항공사 임원들과 몇몇 공항 관리 책임자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했던 일부 이슬람 국가 출신 여행자들에 대한 일시적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분열만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던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CEO 더그 파커는 스케줄상의 이유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사 대변인이 밝혔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대변인 맷 밀러는 "파커 대표는 회의에 꼭 참석하길 원했는데 선약 때문에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 내 인프라 현대화를 몹시 원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의 백악관 회의는 미국의 3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델타 에어라인이 중동의 3개 항공사인 카타르, 에티하드, 에미레이트가 자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파격적으로 낮은 항공요금으로 고객들을 쓸어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미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던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이 이슈가 "목요일 있을 회의에서 언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간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이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유세 당시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공항 인프라가 매우 낙후됐음을 개탄하며 이들 시설이 "마치 제 3세계 공항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