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2월21일 (로이터) -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2016년에 4년 연속 대출 기준을 완화함으로써 자체 위험 부담을 키웠다고 연방 은행 규제 기관인 미국 통화감독국(OCC)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OCC는 이날 공개한 연례 서베이를 통해 은행들이 소비자 직접 대출, 전통적인 주택 대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주거용 모기지의 인수(underwriting) 기준을 완화했음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OCC는 2015년 이후 이 같은 상품들에 적용되는 인수 관행을 완화한 은행들의 비율이 두자릿 수 증가했다고 지적하며 많은 은행들은 대출기준을 계속 완화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신용 위험 증가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OCC는 연방 은행시스템 내의 부채 가운데 90%, 금액으로는 5조 2000억달러에 해당되는 부채를 분석한 결과 은행들이 다른 은행 및 비금융권 기업들과의 경쟁 및 위험 성향 확대 때문에 대출 기준을 완화했으며 또한 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발견했다.
OCC의 수석 전국 은행 감독관 그레이스 데일리는 성명에서 "인수(underwriting) 조건을 보다 느슨하게 하는 것을 감수하는 추세가 확산됨으로써 인수 조건을 보다 보수적 관행에서 보다 온건한 관행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비슷한 단계에서의 신용 사이클과 일치하지만 우리가 오늘 목격하는 추세가 계속될 경우 신용 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베이에 따르면 은행 검사관들은 상업용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의 6%, 그리고 소매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의 3%에 대해서만 과도한 신용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OCC는 해당 금융기관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