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와이오밍주, 8월29일 (로이터) - 미국의 금리 인상 명분(case for interest rate)은 최근 몇개월간 노동시장 개선과 완만한 경제 성장 전망 때문에 강화됐다고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옐렌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언제 가능할 것인가를 가리키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발언은 금리 인상이 금년 후반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를 강화시켰다. 연준의 올해 정책회의는 9월, 11월, 12월 세차례 더 남아 있다.
옐렌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중앙은행장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최대 고용과 가격 안정 달성이라는 연준에 주어진 목표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준비된 연설에서 "계속 견고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노동시장, 그리고 우리의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놓고 볼 때 나는 연방기금금리 인상의 명분은 최근 몇개월간 강화됐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옐렌은 이어 연준은 미래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여전히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현재 연준이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18%, 그리고 12월 인상 가능성을 53%로 잡고 있다.
빠른 시일내 금리 인상과 보다 신중한 접근방식이라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연준 정책결정자들간 의견이 첨예하게 나뉘어져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필요한 보다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실패한 옐렌의 코멘트는 일부 투자자들에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는 못할 것 같다.
옐렌은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거의 0%로 낮추고 은행들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뒤 경기를 부양할 새로운 방법을 갈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통화정책의 틀을 디자인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과 연준 관리들이 인구 고령화와 다른 역학(dynamics)들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장기적으로 둔화시키는 것 같다고 믿는 현재 상황에서 옐렌은 이날 자신의 발언중 상당 부분을 연준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경기침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대략적으로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성장 둔화 때문에 미래의 미국 금리가 평균적으로 낮아질 필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분석가들은 앞으로 경기침체에 맞서는 연준의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임을 시사해왔다. 금리가 평균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가 축소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옐렌은 연준은 채권매입과 선제가이던스를 사용해 여건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같은 견해는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렌은 또 연준은 앞으로 매입 자산의 범위 확대, 인플레이션 목표 상향, 또는 목표를 명목 GDP에 맞추는 것을 포함하는 다른 옵션들의 탐구를 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