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6월16일 (로이터) - 금이 1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동결에 힘입어 6일 연속 상승하며 6주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마친 뒤 금리 동결 결정을 밝히면서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 내년도 통화정책을 덜 공격적으로 긴축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의 고용시장이 최근 둔화세를 보인 뒤 다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여전히 두 차례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 성명 발표 후 달러는 통화바스켓 대비 낙폭을 확대했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일시 상승폭을 키웠다.
금 현물은 장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7% 오른 1293.86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96.70달러로 5월3일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연준 성명이 나오기 전에 온스당 20센트 상승한 1288.30달러에 마감됐다.
BMO 캐피탈 마켓의 기초 금속 및 귀금속 트레이딩 헤드 타이 옹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연준이 장기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2018년 연방 기금금리의 중간 목표치는 62bps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은 뉴스를 발판으로 신중하게 랠리를 펼쳤다"면서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하락한 상황에서 금값이 조만간 1300달러 위에서 고점을 재시험하지 않는다면 금을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IBC 캐피탈 마켓의 디렉터 로이스 멘데스는 "점도표(dot plot)와 관련, 연준 정책회의 참석자들의 전망(중간값)은 여전히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금년에 단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 사람은 지난 3월 한 명이었으나 지금은 6명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9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은 이날 연준 성명이 발표되기 전에도 브렉시트 우려로 주식 등 위험자산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직전 5일간 랠리를 전개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파운드화로 가격이 매겨진 금값도 상승 반전, 0.4% 오르며 거의 3년 고점까지 전진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4일 현재 898.67톤으로 전일비 0.27% 증가, 2013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물리적 금 시장인 아시아의 금 수요는 간밤에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