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1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통화들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면서 달러/원도 이에 대한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다.
이달 23일 치러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찬반 투표를 둘러싼 우려가 대내외 환시 전면에 나서면서 엔과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주에 있을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가세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기존 하락압력을 뒤로한채 방향을 위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주말 환율이 이미 기존의 하락시도를 접고 상승쪽으로 방향을 튼 만큼 이제 서울 환시에서 적극적인 숏 대응은 후퇴하는 분위기다.
노무라가 10일 발표한 아시아 FX 포트폴리오 보고서에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및 브렉시트 등 주요 이벤트를 언급하면서 "달러/아시아에 대한 하락 모멘텀이 앞으로 있을 다양한 이벤트 등을 앞두고 반전됐다"고 진단했고 달러/원에 대해서는 롱 포지션을 취한다고 밝혔다.
이번주에 있을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별다른 정책 변화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13일 보고서에서 이번 FOMC에서 연준의 금리동결 자체보다 점도표의 조정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원 환율 반등 시도를 전망했다.
지난 FOMC회의에서 연내 최대 2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 이에 대한 하향 조정 여부가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FOMC를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지나치게 금리 동결로 쏠린 만큼 6월 FOMC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분위기가 감지될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브렉시트 경계감이 서로 맞물려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떨어졌던 달러/원 환율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도이치뱅크는 10일 아시아 마켓 보고서에서 리스크 회피 가능성에 엔/원 포지션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대외적 글로벌 외환시장 여건상 위험회피심리에 힘이 실리는 여건하에서 원화 강세 속도가 더뎌지는 만큼 달러/원 환율의 상승에 대한 반응 정도가 주목된다.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