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6월07일 (로이터) - 호주중앙은행(RBA)이 7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 조치하는 한편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준을 높여 잡은 듯한 신호를 보내자 호주달러는 급등했다.
이날 RBA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75%로 유지했다. 로이터 사전조사에 참가한 52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중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이와 같은 결과를 예상했었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금리 동결 결정 이후 발표한 짧막한 성명서를 통해서 "통화정책위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흘러 목표치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중립적인 성명서 내용에 호주달러는 1개월래 최고치인 0.7426달러까지 상승했다.
5월 회의록에서 RBA가 통화정책 동결을 고려했었음을 시사하면서 당시 인하 조치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급한 대응이라기보다는 선제적인 조치였음을 신호해줬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아울러 최근 나온 호주의 경제지표들은 호주 경제가 지난 분기에 3년여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역시적으로 봤을 때 낮은 인플레이션은 RBA가 필요할 경우 또 다시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JP모간의 이코노미스트인 탐 케네디는 "약간 놀라운 점은, RBA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 확실한 신호를 주지 않기로 했다는 점이다"라면서 "우리는 RBA가 오늘 어느 정도 완화 신호를 드러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 우리는 여전히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간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앞서의 25%에서 14%로 낮춰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