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02일 (로이터) - 유로존 4월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전월에 비해 소폭 강화됐다.
생산이 당초 예상만큼 모멘텀을 크게 잃지 않은 영향이지만, 기업들이 2010년 초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가격을 인하한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확장세에 머물렀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4월 유로존 제조업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1.7로 3월의 51.6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잠정치이자 전문가 예상치 51.5 또한 소폭 상회했으며, 성장/위축의 분기점인 50도 웃돌았다.
국가별로는 혼재된 양상이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제조업 경기는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독일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프랑스 제조업경기는 1년래 가장 가파른 속도로 위축됐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수는 유로존 제조업 생산의 연간 성장률이 1%도 채 되지 않는 저조한 수준임을 반영한다. 이는 최근 성장세 둔화가 시작되기 전 수개월 동안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이나 유로 약세가 제조업 부문을 되살리는 데 지금까지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적어도 유로존 전체로 보면 그렇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제로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제조업 PMI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ECB의 정책입안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소폭 완화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이 신규사업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었다.
하위 항목 중 도매물가지수는 47.4로 잠정치인 47.7에서 하향 조정됐다. 3월의 47.1에서는 상승했으나, 2010년 초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종합 PMI에 포함되며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간주되는 생산지수는 52.6으로 3월의 53.1에서 하락했다. 다만 잠정치인 52.5는 상회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