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항공 제공
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재편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 19일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LCC 시장 재편 관점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재편은 경쟁사와의 차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선두업체가 가격 경쟁을 주도해야 가능하다"면서 "현재까지는 제주항공이 이와 같은 위치에 있지 못했고, 실적 악화에 오히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후퇴시킨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9개사가 난립할 예정이던 국내 LCC 시장에 통폐합 조짐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LCC 시장의 재편 관점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지분 51.17%)로 예상 인수가는 약 695억원이다. 구주를 인수한 후 추후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대해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37맥스 생산이 영구 중단될 경우 중장기 성장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방 연구원은 풀이했다. 보잉은 두 차례의 여객기 사고 후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된 737맥스 기종 생산을 내년 1월부터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방 연구원은 "운항 가능 시점이 계속 지연되던 보잉 737맥스 생산이 최근 중단됐다"며 "제주항공은 해당 기종을 50대 구매계약해 기존 임차기를 대체하려는 계획이었는데 현재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잉 737맥스 대규모 구매는 제주항공의 차별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었다"며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대는 대안일 수 있으나 해당 전략을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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