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이번 주(6월 3일~6월 7일)중국 증시는 격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과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 종합지수와 선전 종합지수는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자사 신흥시장지수의 중국 본토 주식 편입비중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한데 따른 기대감으로 각각 1.60%, 1.66%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주 중국 증시는 본격적인 관세 부과 등으로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압박에 대해 중국도 관영 매체 등을 통해 강경한 맞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2일 오전 중국 국무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중국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는 ‘중국 당국이 성의를 다해 협상에 임해 왔지만, 미국이 협상에서 변덕스러운 자세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이 추가 관세로 중국을 압박했고, 이는 협상이 결렬되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왕서우언(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의 희토류로 만든 제품으로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 한다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일 중국 상무부가 미국 배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일본지사가 중국으로 보낸 우편물을 미국으로 오배송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31일 중국 상무부는 조만간 '불신(unreliable)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기업과 단체들을 목록에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한편, 다이샹룽(戴相龍) 전 중국 인민은행 행장은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 세미나에서 오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에서 의미있는 돌파구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중국 주요 거시지표도 발표된다.
먼저 3일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난달 31일 국가통계국이 밝힌 5월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49.4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 50.2로 집계된 차이신 PMI 지수 또한 50 이하로 하락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전망치는 50이다. 일반적으로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위축세를 뜻한다.
5일에는 차이신 서비스업 PMI 지수, 7일에는 중국의 5월 외환보유액이 발표된다.
중국의 주요 증권사들은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주 중국 증시가 등락 장을 연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은하(銀河) 증권은 “이번 주에도 A주 증시에서 불안한 등락 장이 연출될 것”이라면서 “소비재 종목이 유망하다”고 전했다.
서남(西南)증권은 “A주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 전반이 약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소비재와 과학기술 대장 주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캡처=텐센트재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