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상장 예정 기업 대부분이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에서 확정했다. 상장 뒤 주가도 상승세다. 공모 규모 1조원대의 대어급 기업 상장 기대감까지 더해 올해 공모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유진투자증권] |
연초 IPO 시장은 강세다. 지난 1~2월 상장기업 6곳 중 4곳이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결정했다. 올해 첫 상장 기업인 웹케시는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2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노랑풍선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희망공모가 범위를 초과한 2만원, 4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반면 이노테라피와 셀리드는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아래인 1만8000원, 2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상장 후 주가도 공모가 대비 오름세다. 지난 1~2월 상장한 주요 6개 기업(우리금융지주 제외)의 공모가 대비 주가 평균 수익률(지난 22일 기준)은 51.83%로 나타났다. 시초가 대비 주가 평균 수익률도 15.99%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코스닥벤처펀드가 나오며 공모주에 투자 수요가 몰려 공모가가 올랐지만 올해는 과열 구조에서 벗어났다"며 "올해 공모주 투자는 작년보다 수익률이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초 공모시장 열기는 3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 입성하는 현대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4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오는 27일 상장 예정인 지노믹트리도 희망가 범위 최상단을 넘어선 2만7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모 규모가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공모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최근 4년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 3월까지 공모시장에 1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기업들이 꾸준히 올라와 공모 규모면에서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연초 IPO 비수기에도 매주 1~2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간 60개 이상 기업이 무난하게 상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규모 2조원으로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가 감리 이슈 해소 국면에 접어든 만큼 올해 재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바디프랜드, 일본 게임업체 SNK, 호반 그룹 최초 상장사가 될 것으로 거론되는 호반건설 등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철회가 공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리츠 상장은 일반기업과 상장 구조가 달라 전체 공모시장을 대변하기 어렵다"며 "신규 상장 기업수, 공모규모, 신주 수익률이 종합적으로 맞물려 올해 작년보다 알찬 공모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11조6552억원으로 전월(13조3139억원) 대비 12.5%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초 기관투자자의 자금운용 재개로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기업어음(CP), 전단채 발행실적은 96조5463억원으로 전월(113조8986억원) 대비 15.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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