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한이 불과 2주 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명확한 밑그림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국내외 기업들과 금융권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업체들이 영국 기업들과 거래를 꺼리면서 경영자들이 수익성 악화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해외 업체들 역시 공급망 교란과 비용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표결을 앞둔 12일(현지시각) 오후 런던에서 찬성자와 반대자가 언쟁을 벌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각종 소비재부터 중장비까지 주요국 기업들이 영국 파트너와 거래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다.
영국의 정국 혼란 속에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해외 기업들이 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극도로 꺼리는 움직임이다.
독일 수출도매업협회의 홀저 빙만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세관 통관 절차부터 상품 등록까지 기본적인 비즈니스 절차가 마비됐고,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영국 기업들은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오히려 되묻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브렉시트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과 독일을 중심으로 자동차 메이저들은 영국 비즈니스를 축소하는 한편 생산라인 이전을 결정했고, 관련 업계에서는 노 딜 브렉시트가 전개될 때 2주 사이 1000여개의 자동차 수리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사 정장 업체 유니버셜 웍스를 포함한 의류 업체들도 혼란을 피하기 위해 포르투갈을 포함한 유럽 다른 지역으로 공급망을 이전하기 시작했고, 이 밖에 식품업체와 제약사, 항공사까지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 교란에 대비하기 위해 잰걸음이다.
영국 업체들은 재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고, 해외 기업의 이탈이 본격화된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한파가 두드러진다.
금융시장 지표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브렉시트 프리미엄이 날로 상승, 국내외 금융회사에 부담을 가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하이일드 본드의 국채 대비 수익률 프리미엄이 5.6%포인트로, 유로존 수치인 4.1%와 미국 수치인 4.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은행간 단기물 대출 금리 역시 런던이 뉴욕을 포함한 그 밖에 금융허브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보험사 아비바를 필두로 씨티그룹과 소시에테 제네랄(SG) 등 런던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해외 금융회사들까지 일격을 맞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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