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9 한경 머니로드쇼’에 1300명이 넘는 청중이 몰렸다. 올해 한경 머니로드쇼는 부산 울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6개 도시에서 이어진다. 부산에서는 오는 12일 벡스코 컨벤션홀 103호에서 열린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대 후반에 취업해 25년을 벌고 나머지 40년을 살아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은퇴 준비 시기를 앞당겨야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2019 한경 머니로드쇼’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주제는 ‘투자 변곡점에서 다시 짜는 재테크 전략’. 국내외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전문가 조언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1080석의 강연장을 꽉 채웠다. 뒷줄 계단에 앉거나 서서 들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1300명 넘게 참석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은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내집 마련과 자녀 교육비를 제외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5억~1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금리가 연 2% 수준에 불과해 월급쟁이가 이 같은 은퇴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강 센터장은 “근로자는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은퇴준비를 해야 한다”며 “복리효과 때문에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차이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금흐름(이자)이 나오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월지급식 금융상품, 연 3~4% 월세가 나오는 부동산, 미국 달러 기반의 글로벌 채권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꼽았다.
김영정 NH투자증권 상품전략팀장은 “연초 국제 유가, 금 가격 등이 상승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반등했지만 앞으로 강한 상승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글로벌 이슈들이 해결 실마리를 찾으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신흥국 주식과 글로벌채권 등의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단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7 대 3 전략’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윳돈의 70%를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현금으로 가져가면서 시장이 급락했을 때 저가매수로 추가수익을 노리라는 얘기다.
‘부동산 전문가’인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청약은 이제 더 이상 ‘로또’가 아니다”며 “공공택지 하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큰 흐름을 보고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서울 집값이 두 배나 올랐기 때문에 하락 국면은 피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20억~50억원 정도 꼬마빌딩, 다세대·다가구 주택으로 노후준비하는 사람이 많은데 괜찮은 방법”이라며 “다만 요즘 대출 규제가 강하기 때문에 퇴직 전 대출을 받고, 건물을 사도 다주택자 제한 등을 고려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꼬마빌딩은 아파트와는 다르기 때문에 투자 여부는 직접 보고서를 짜본 뒤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지막 무대인 ‘집코노미 토크쇼’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IGO빡시다’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황성환 씨가 최진석 한국경제신문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교통망 확충에 따라 부동산 투자 기회를 살펴봤다.
안상미/정지은/김순신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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