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군수업체들이 드론을 잡는 기술, 즉 안티-드론(anti-drone) 기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공격용 드론 발달에 맞춰 이를 막으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과 독일 디에프디펜스, 스웨덴 사브는 항공기, 미사일뿐 아니라 군사용 드론까지 격추할 수 있는 팰콘무기시스템을 개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판매를 추진중이다. 이 시스템은 지상군에게 공중방어를 제공하는 여러 대의 트럭으로 구성되어 있다.
군수업체들은 이런 미사일 시스템뿐 아니라 드론을 잡는 레이다 방해 기기, 레이저 대포·총 등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셜리번에 따르면 이런 안티-드론 시장은 내년 시장 규모가 12억달러(약 1조3495억원), 2021년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칸 버스케 스웨덴 사브 군수부분 최고경영자(CEO)는 “드론은 정말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드론을 막는 기기에 대해 세계 고객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인근의 개트웍 공장은 활주로에 정체불명의 드론들이 출몰해 사흘간 폐쇄됐다. 이후 개트웍 공항뿐 아니라 히드로 공항까지 안티-드론 장비를 구매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에 따르면 2018년 2분기 드론의 이상접근 및 관련 사고가 103건에 달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미·북 정상회담 때는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일렉트로닉스가 개발한 3㎏ 무게의 레이저총이 드론을 막기 위해 쓰였다. 2㎞ 이내의 드론의 GPS 신호와 라디오 전파를 무력화할 수 있다.
이는 드론 기술 발달로 공격 위협이 커지고 있어서다. 미군은 레이저유도폭탄과 스마트폭탄(JDAM), 헬파이어 미사일까지 탑재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 겸 공격기 MQ-9 리퍼를 대량 배치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군수업체 칼라슈니코프는 최대 3㎏의 폭발물을 탑재한 채 시속 80㎞ 속도로 30분간 비행할 수 있는 자살폭탄 드론을 공개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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