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회동했다. 이날은 파월 의장의 66세 생일이며, Fed 의장 취임 1주년 기념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Fed의 긴축 정책에 대해 비판을 퍼부어왔으며, 파월 의장은 지난 주 사실상 금리 인상 움직임을 중단했다.
Fed는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4일 백악관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경제 발전과 성장, 고용 및 인플레이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엔 파월 의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Fed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간의 장시간 만남은 2017년 11월 의장 임명을 위한 인터뷰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만찬은 약 90분간 지속됐으며 식사로는 스테이크가 나왔다. 초대장은 지난 1일 므누신 장관이 전달했으며, 파월 의장은 즉시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Fed는 파월 의장은 만찬에서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통화정책은 각종 경제 지표와 그로 인한 경제 전망에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외에는 자신의 통화정책에 대한 예측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파월 의장은 또 Fed는 조심스럽고 객관적이며 비정치적인 분석만을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Fed는 지난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 종결에 대해 언급하는 등 시장 친화적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Fed는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등 연일 공격을 해대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후론 입을 다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가 “만찬은 친절하고 협조적인 분위기였으며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다른 의견의 교환이 있었다”며 “양측은 겸손히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있는 기회를 가졌다”라고 덧붙였다.
몇몇 전직 Fed 관료들은 트럼프와 파월간 만남이 정치적 독립에 대한 추측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만약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Fed가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인지 대화하자고 한다면 나는 그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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