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1월 중순 이후 최고의 하루 상승폭 기록
* 유로, 佛 대선 우려로 타격받아
* 기술적 매수세도 달러 지지
뉴욕, 2월8일 (로이터) - 달러가 7일(현지시간) 최근의 하락세에 이어 나타난 기술적 매수세와 올해 잇따른 선거를 앞두고 있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지지받으며 1주일여래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달러는 유럽발 악재로 어려움을 겪는 유로를 희생양 삼아 1월 중순 이후 최고의 하루 실적을 거뒀다. 유로는 그리스의 부채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불거진 우려, 그리고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극우진영의 마리 르펜 후보가 모멘텀을 받고 있다는 신호로 고전했다.
커몬웰스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달러는 유로존에서 치러질 여러 차례의 중요한 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그리고 달러가 30년래 최악의 1월 실적을 보인 뒤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저가매수세력의 달러 매입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네덜란드와 독일, 어쩌면 이탈리아에서도 실시될 일련의 선거,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추가 논쟁,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월간 채권매입규모 축소는 모두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TD 증권의 FX전략 북미지역 헤드 마크 맥코믹은 "사람들은 지금 유럽의 주변부와 일부 핵심 (채권) 스프레드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유럽의 신용시장에서 일부 긴장을 목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4% 오른 100.27을 가리켰다. 달러는 지난달 1987년 이후 최악의 1월 실적을 보인 뒤 회복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은 112.21엔으로 0.4% 올랐다.
간밤에 중국의 1월 외환보유고가 거의 6년 만에 처음 3조달러 밑으로 줄었다는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진 뒤 달러의 상승속도는 빨라졌다.
장 후반 유로/달러는 0.5% 후퇴, 1.0695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달러 대비 약 2주일래 최악의 하루 실적을 보였다.
올해 초에 달러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지난해 말의 폭넓은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적 성향과 지정학적 이슈들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이 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차질을 겪었다.
뱅크 오브 뉴욕 멜런의 선임 통화 전략가 닐 멜러는 "일부 커다란 정책적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때까지 나는 달러 강세론자들이 뛰어들 어떤 자유로운 공간도 발견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미국 행정부가 달러를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