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WTI 선물가 3.7% 급락...장중 3.5개월만에 배럴당 40달러선 붕괴
* 에너지주 3.3% 급락...엑손모빌/셰브론은 S&P500/다우에 최대 부담
* 애플/알파벳/바이오테크주 강세는 나스닥 상승 견인
뉴욕, 8월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8월의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국제 유가의 급락이 에너지주를 압박하며 S&P500과 다우 지수가 하락한 반면 애플과 알파벳, 바이오테크주의 상대적 강세에 나스닥지수는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2178.29포인트)를 경신했지만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장중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선이 붕괴되자 초반 오름폭을 반환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앞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설 때까지 유가와 증시는 매우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인바 있다. 찰스슈왑의 거래 및 파생상품 매니징 디렉터인 랜디 프레데릭은 "(오늘 일부 증명이 됐듯) 유가가 다시 40달러를 하회하게 되면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재차 부각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3.6% 상승하며 3월 이후 최대 월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특히 경제지표 개선과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던 기업 실적 등을 등에 업고 한 달 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일곱 차례나 경신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상장사들의 2분기 순익은 이제 3% 감소세가 점쳐진다. 이는 7월1일 추산치(-4.5%) 대비 상당한 개선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며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70% 급락, 배럴당 40.06달러에 장을 닫았다. 그러나 장중 배럴당 40달러선이 일순 무너지며 에너지주에 대한 심리적 매도 압력이 증가했다. 엑손모빌은 3.47%, 셰브론은 3.29% 급락하며 다우와 S&P500 지수에 최대 부담을 안겼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15% 내린 1만8404.51, S&P500지수 .SPX 는 0.13% 밀린 2170.84, 나스닥지수 .IXIC 는 0.43% 오른 5184.20으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의 경우 좁은 박스권에서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3.33% 크게 밀리며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6개의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바이오젠(+4.1%)을 위시한 헬스케어주(+0.59%)가 가장 호조를 보였다.
애플은 다우지수에서 최대폭인 1.77% 상승하며 3대 지수를 동시에 지지했다. 애플은 지난주 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후로 9%가 넘는 랠리를 펼쳐왔다. 또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주)이 1.21% 전진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는 1.65% 상승하며 나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견인했다. 앞서 바이오테크주는 7월에 12.4%의 상승폭으로 3년래 최고의 한 달을 보낸 바 있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잠정치)가 연율 1.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6%를 크게 하회하며 경제 성장세에 대한 낙관론을 저해했다. 다만 이같은 지표 내용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인상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CME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GDP 지표 발표 이후 트레이더들은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33%로 낮췄다. 지난주 초만 해도 가능성은 약 50%에 달했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반적인 주문 감소로 둔화세를 보였고, 6월 건설지출 또한 감소세를 보였다.
태양광업체 솔라시티는 전자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가 합병에 합의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7.42 급락했다. 테슬라모터스 주가도 2.04% 밀렸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