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새해부터 자사 포인트 제도의 변경을 예고했다. 카드사들의 마케팅비 축소에 따른 고객 혜택 감소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일상 사용처에서 자사 포인트인 H코인 100% 사용시 제공했던 5% 할인 혜택이 종료된다.
그동안 현대카드는 외식, 쇼핑, 금융, 패션 등 고객들이 자주 찾는 가맹점을 확보해 H코인 사용 혜택을 제공하고 이들 외부 제휴처에서 H코인 결제 시 사용 코인의 5%를 추가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H코인 사용처에서 결제 시 사용 코인의 5% 추가 할인 없이 단순히 H코인 사용만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7년 8월 포인트 사용 활성화를 위해 기존 M포인트의 적립·사용 혜택은 유지하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포인트 제도로 H코인을 선보였다.
H코인은 M포인트를 전환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푸본현대생명은 물론 다양한 제휴 브랜드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통합 포인트로 1.5M포인트를 1H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른 카드사가 1포인트를 1원으로 교환해주는 것과 달리 현대카드는 M포인트를 H코인으로 전환해야만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5% 추가 할인 혜택은 H코인 출시 초반에 H코인을 알리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것으로 내달부터는 해당 혜택의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현대카드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LG H Shop에서 제공하던 M포인트, X캐시백 추가 적립을 중단했다. 이전에는 현대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LG H Shop 접속 후 결제 시 5% M포인트·X캐시백 추가 적립이 가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시 M포인트 사용 기준을 변경했다. 과거에는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시 결제 금액에 상관 없이 5% M포인트 사용이 가능했으나 변경 후에는 3만원 이상 결제 시에만 5% M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최소 결제금액 및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었던 것과 달리 변경 후에는 1일 1회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바꿨다.
이처럼 현대카드는 최근 지속적으로 고객 혜택을 축소해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드수수료 때문에 하얀 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는 글을 게재하며 현재 카드업계가 처한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표현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부터 카드수수료 우대 가맹점을 구간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대폭 확대한다. 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카드사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 등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수익성 악화는 부가서비스 축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발표한 신년사를 보면 일관적으로 올해 경영환경이 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카드수수료 인하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인상 등 악재를 뛰어넘기 위한 카드사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올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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