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3월30일 (로이터) -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예상을 상회하며 10개월 최고 수준으로 상승, 높은 주택가격과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는 봄 시즌의 주택 수요가 강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9일(현지시간)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달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2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비 5.5% 상승한 112.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고점으로, 2006년 5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의 매매계약 증가는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에 지지받은 결과로 여겨진다. 앞서 1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2.8% 하락한 바 있다. 잠정주택판매 계약은 한두달 후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지수 급등은 지난달 3.7% 감소했던 기존주택 판매가 늘어날 것임을 함축한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2.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2월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개선됐다.
주택시장의 수요는 임금 상승과 완전고용에 다다른 노동시장에 지지받고 있다. 다만 타이트한 재고 물량이 주택 가격을 높이며 주택매매 활동을 지속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용시장의 체력을 감안할 때 모기지 금리의 상승에 따른 충격은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현행 4.23%로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2년 반래 고점(4.32%)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달 잠정주택판매는 지역별로는 북동부에서 3.4%, 서부에서 3.1% 각각 증가했다. 중서부의 경우 11.4% 급증했고, 남부에서도 4.3% 늘었다.
북부와 남부에서 2월에 잠정주택판매가 2.3%, 0.4%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서부에서는 9.8%, 중서부에서는 5.0% 감소세를 보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