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20일 (로이터) - 지난달 영국의 소매판매가 증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인플레이션이 강화되자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맸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여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내수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하지만 브렉시트 투표 이후 파운드의 가치가 급락하며 인플레이션이 강화되고 있어 내수도 점점 위축될 전망이다.
영국 통계청(ONS)은 1월 연료 판매를 포함한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9% 증가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전망을 뒤엎는 결과다. 사전 조사에서 소매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1월까지 3개월간 소매판매도 0.4% 감소하며 2013년 11월까지 3개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1.5% 증가하는 데 그쳐, 2013년 11월 이후 최소폭 증가했다.
이번 주 초 ONS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8%로 2014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임금 증가세는 둔화됐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면 가계들의 실질소득 증가세가 연말로 갈수록 둔화되고 2018년에는 실질소득이 제자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소득이 늘지 않으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리스크도 커지게 된다.
1월 소매물가는 전년대비 1.9% 오르며 2013년 7월 이후 최대폭 올랐다. 전년대비로도 0.9% 올랐다. 특히 자동차 연료 가격이 2011년 9월 이후 최대폭(16.1%) 상승했다.
파운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오르며 연료 가격 상승세도 강화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