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측지계 변환 전후의 한반도 위치 변화. (제공:국토교통부)
[인포스탁데일리=(세종)박정도 기자] 국토교통부가 2013~2020년 전국 지적도면 약 70만장의 위치기준을 동경측지계에서 세계표준 측지계로 변환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지적공부 등록까지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에 일본 도쿄를 기준으로 했던 각종 도면 제작 기준 등 지적 체계를 국제표준으로 변환한 것이다.
측지계란 곡면인 지구상 지형과 지물의 위치 및 거리를 수리적으로 계산하는 모델로서 각종 도면 제작의 기준을 의미한다. 지적공부는 시군구 별로 관리하는 공적 장부로 지번·면적·좌표 등 토지 표시 및 해당 토지 소유 대장, 도면 등을 뜻한다.
동경측지계는 일본 도쿄를 기준으로 설정된 좌표체계이다. 일제 강점기 토지 수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지적도면은 당시 기술 한계로 도쿄를 기준으로 위치가 결정됐고 1910년부터 지난해까지 110년간 사용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세계 측지계는 우주측량기술을 토대로 한 국제표준 좌표 체계로 유럽·미국·호주·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토부는 2013년 세계측지계를 새 기준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수립한 이후 지난해 해당 작업을 마무리했고, 이달 28일까지 정밀 검증작업을 거쳐 각 지자체의 지적공부관리시스템에 최종 등록하는 절차도 완료했다.
표준화된 좌표체계 사용은 지적공부 품질을 높이고 각종 공간정보 활용도 쉽게 해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공위성 기반 위성항법시스템 정밀 위치정보도 측량에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측량 오차도 줄어들 전망된다.
안정훈 국토부 지적재조사기획관은 “세계측지계 변환 완료는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포털지도나 내비게이션 등 생활 속 공간정보를 이용한 서비스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정도 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