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편의점 GS25에서 점원이 판매중단된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편의점에 이어 면세점에서도 가향(加香) 액상형 전자담배가 퇴출 수순을 밟는다. 28일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은 이날부터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신규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판매 중이던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12종의 추가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단 대상 품목은 미국 쥴 랩스의 '쥴'과 미국 '픽스', 일본 '비엔토', KT&G의 '시드툰드라' 등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판매 중이던 쥴 트로피칼·딜라이트·프레쉬·클래식과 시드툰드라 등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5종에 대한 신규 공급을 중단한다. 신세계면세점도 판매 중이던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신규 발주를 중지하기로 했다.
다만 3사 모두 매장에 남아있는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 권고하면서 유통업계에서 파장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까지 퇴출 움직임이 주요 편의점과 이마트에서 나타났고, 이번주에는 면세점 업계까지 번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브리핑을 열고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하루 만에 GS25와 이마트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어 이튿날에는 CU가, 사흘째에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가맹점 공급 중단에 나섰다.
주요 유통채널에서 순차적으로 추가 발주가 중단된 만큼 전자담배 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국내 담배 판매량의 70% 이상이 거치는 유통처인 만큼 파장이 클 전망이다. 국내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는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브랜드인 쥴, KT&G의 '릴 베이퍼'가 대표적이다. 쥴의 경우 국내 진출 6개월 만에 위기를 맞게 됐다.
서울 시내 편의점 GS25에서 점원이 판매중단된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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