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게임업계에서 맏형 격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이른바 '3N'의 2분기 실적이 11일 발표됐다. 인건비·마케팅비 상승과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까지 겹치며 2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전통 3강 체제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던 3N은 올해 들어 눈에띄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 넥슨 '확률형 아이템, 비트코인 손실'·엔씨 '리니지 M 1위 자리 내줘'·넷마블 '그나마 다행'
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본사 사옥 사진=각사
넥슨은 2분기 매출이 5733억원(560억엔, 이하 기준 환율 100엔당 1,023.5원), 영업이익이 1577억원(154억엔)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신작을 내놓지 않은 영향이 컸다. 특히, 메이플 스토리 등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게다가 비트코인 투자 손실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지난 4월 넥슨 일본법인은 1130억원을 들여 비트코인 1717개를 사들였는데,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해 두 달 만에 458억원을 날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이 538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1414억원)을 20% 가량 하회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어닝 쇼크'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9%, 영업이익은 76.5% 감소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4년간 1등으로 군림하던 '리니지 M' 시리즈가 카카오게임즈 (KQ:293490) '오딘'에 왕좌자리를 내주면서 매출하락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또 신작으로 선보였던 프로야구 H3, 트릭스터M 등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넷마블은 3N 중 가장 영업이익 하락 폭이 컸지만, 신작 '제2의 나라'가 흥행에 성공해 그나마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이 57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8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2의 나라'는 국내 시장에서 매출 4위, 일본 시장에서 30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다만 넷마블의 2분기 실적에는 '제2의 나라' 매출이 20일 가량만 반영됐다.
◆ "카카오게임즈 '오딘' 3분기 하루 평균매출 30억원"
카카오게임즈 '오딘' [사진=카카오게임즈]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에 내놓은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대박을 치면서, 출시 1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1295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이었지만, '오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성장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오딘 매출액은 하루 평균 30억원으로 총 27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오딘의 성공으로 2021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내년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1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49.0% 늘어난 2482억원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개발사 라이언하트스튜디오 지분을 추가 확보할 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언하트스튜디오 지분의 21.58%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분을 추가 취득할 권리(콜옵션)도 가지고 있다.
◆ 엔씨 '블소2'·'리니지W'·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넥슨 '코노스바 모바일' 신작 출시
[사진=엔씨소프트]
3사는 이달부터 밀렸던 신작을 출시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이달 26일 김택진 대표가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한 '블레이드&소울2'를 선보인다. '블레이드&소울2'를 내세워 카카오게임즈 '오딘'에 뺏긴 유저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19일에는 글로벌 신작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이 게임은 리니지M의 글로벌 버전으로, 올해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5일 모바일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240여개국에 출시한다. 3년 동안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할 정도로 넷마블이 공들인 게임이다.
또한 넷마블은 최근 인수계약을 체결한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 '스핀엑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넥슨도 이달 19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코노스바 모바일'을 국내 출시한다. 올해 2월에 일본에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도 하반기 중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