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지난 6월 뉴욕에서 열린 NFT.NYC 행사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여러 프로젝트가 홀더를 위한 NFT 이벤트를 열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이벤트에서 궁금했던 부분은 ‘NFT 소유권 증명’이었다.
온라인에선 NFT 발행 이력 및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 위에 기록돼 있어 소유권 증빙이 가능하다. 그런데 오프라인에선 이를 어떻게 증빙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홀더가 아니어도 이미지 파일을 캡처해서 보여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눈속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NFT가 실물 세계와 연결돼 적극 사용되려면 이 관문을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잔뜩 기대를 했지만 실망스러웠다. 기존의 여느 이벤트와 다름없이 이름을 적고 명단을 확인하는 식으로 입장이 가능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슬쩍 비춰줘도 들어갈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오프라인에서 NFT 소유권을 증빙하는 건 이처럼 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데 불과 6개월 만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고자 여러 기업이 솔루션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카카오 (KS:035720)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을 이용해 QR코드를 통한 홀더 인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기간에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클립으로 연결돼 보유한 NFT를 증명할 수 있게끔 했다. 해당 NFT에 제공되는 멤버십 혜택이 몇 개 남았는지도 점주가 확인할 수 있다. 그라운드X는 NFT 얼라이언스 ‘그리드’를 구축하고, 그리드에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러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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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세계백화점·롯데홈쇼핑·이마트24 등 많은 기업이 NFT를 발행하고, 이를 이들 기업이 기존에 제공하던 오프라인 서비스와 엮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NFT 인증 인프라가 확대되면 이러한 시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NFT 홀더 인증 기술이 NFT 상용화의 ‘주마가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