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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레빈(Jonathan Levin) 체이널리시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안전책임자(CSO)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 내며 이같이 밝혔다. 체이널리시스는 블록체인 데이터추적 분석 기업이다. 지난해 초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암호화폐 사업자와 정부기관,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레빈 창업자는 “한국은 가상자산 산업이 활발한 국가임과 동시에 체이널리시스의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라며 “가상자산이 국가 주도 사이버 공격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기에 블록체인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빈 창업자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체이널리시스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의 주범 손정우를 잡아낸 것도 바로 체이널리시스다. 손 씨는 2015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자신이 개설한 웹사이트에서 아동 성착취 영상물을 거래하고 이용자들로부터 415비트코인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체이널리시스는 당시 거래에 사용된 비트코인(BTC)을 추적해 손 씨를 잡아냈다. 북한이 연루된 해킹 범죄를 통해 탈취 당한 암호화폐를 추적하는 일도 맡는다. 현재도 국내 수사기관과 불법 암호화폐 자금 추적을 위해 여러 미공개 사건을 공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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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전반적인 시장 현황에 대한 이해"라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시스템이 가격 변동성에 얼마나 민감한지, 시스템내에 구축된 레버리지가 얼마나 큰지 등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이널리시스 같은 회사의 인사이트를 통해 거래소 업계의 전반적인 건정성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암호화폐 규제 현황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특금법에 국한된 국내 규제가 자금세탁방지(AML)에만 치우쳐 있어 정작 암호화페 산업의 성장과 투자자 보호에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 국내 업계 주류 의견과는 정반대다. 정부와 민간 기관이 함께 규제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협조하는 모습이 바람직하게 보인다는 의견이다.
조나단 레빈 공동창업자는 “암호화폐 기술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를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보다 민간과 함께 결정하는 것이 옳다”며 “한국에선 정부 주도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AML 방지 소프트웨어를 신속하게 도입하면서 범죄 예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감명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