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비트코인에 대해 "유행이 한 물 갔다"며 부정론을 내비쳤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2월만 하더라도 "기업과 기관들이 잇따라 비트코인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신뢰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추세적인 상승세를 예측했었다.
최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비트코인이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달 초 5만8000달러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시세는 3만5000달러대로 내려왔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비트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의 트위터와 중국 당국의 제재 언급으로 인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마리온 라부레(Marion Laboure는 "매도세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투자는 한 때 트렌드였지만 이제는 한물 간 싸구려(tacky)가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도이치뱅크는 향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크게 두가지를 꼽았다. 우선 각국 중앙은행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다. 라부레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통화 독점권을 포기하지 않는 건 놀라운 게 아니다"며 "역사적으로 정부는 규제를 한 다음에 소유권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각 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우선순위로 삼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커다란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또 다른 문제로는 가상화폐 채굴 등 과정에서 벌어지는 환경 문제다. 비트코인으로 인한 전력 소비량이 이미 한 국가의 전력 소비량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머스크도 지난 12일 테슬라가 암호화폐와의 거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에너지 때문에 비트코인 지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고윤상 기자
"테슬라 2분기 실적에 투자 비트코인 손실 반영 가능성"
"투자 시장 서부개척시대 같아"…'행동주의 경제학' 대가의 경고
암호화폐 일제히 하락…비트코인 '반토막'
美 헤지펀드 '최애' 종목 아마존→페이스북…수익률은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