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세요! 지금 구독하기

"중대재해법은 헌법·형법 원리에 반해…모든 사업주들 연좌제로 처벌하는 것"

입력: 2020- 12- 17- 오전 02:43
© Reuters.  "중대재해법은 헌법·형법 원리에 반해…모든 사업주들 연좌제로 처벌하는 것"

30개 경제단체·업종별 협회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가 추진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전무,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경영자에게 공동연대 처벌을 가하는 연좌제와 같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30대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회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법 제정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단체들은 “중대재해법은 모든 사망사고에 대해 인과관계 증명 없이 경영책임자와 원청에 책임을 부과한다”며 “이는 관리범위를 벗어난, 불가능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헌법상의 과잉금지 원칙과 형법상의 책임주의, 명확성의 원칙을 중대하게 위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대재해법 제정을 공언한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정책 의총을 열고 쟁점을 정리한 뒤 이르면 이번 임시국회 안에 상임위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중대재해법은 유해·위험방지 등 포괄적 의무를 법인뿐 아니라 경영책임자에게도 지우고,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자에게 2~5년 이상 징역 또는 5000만~5억원 이상 벌금을 물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올해 시행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비해 법 준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처벌 수위를 높였다. 기업에 대한 벌금은 물론 경영책임자 개인 처벌, 영업중지 등 행정제재,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4중 제재를 부과한다.

단체들은 중대재해법이 모든 사망사고에 대해 인과관계 증명도 없이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모든 사업주를 처벌 위험에 놓이게 한다”며 “기업들은 결국 투자를 줄이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은 “개정 산안법이 시행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추가 입법을 하려는 것은 문제”라며 “(국회가) 입법만능주의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들의 우려가 더 컸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중소기업의 99%는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며 “재해를 수습해야 할 대표이사를 구속하면 결국 회사까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은 “국회가 기업인의 신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기업인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처벌 강화보다 산업재해 예방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근 경총 부회장은 “안전관리에 적극 투자하는 기업에는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김종인 찬성한 중대재해법, 당내선 '부글부글'

민주노총 또 힘자랑…이낙연 이어 한정애 사무실도 점거

경제단체들 "중대재해법, '기업 투자' 저지…입법 중단해야"

이낙연 "중대재해처벌법 이번 임시국회서 처리"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반드시 제정"…與 '친노동' 속도전

663만 中企人 호소 "52시간·중대재해법, 안 멈추면 다 ...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