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복제품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년 1월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을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CDC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일주일 사이 7배로 급증했다면서 내년 1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은 2.9%로 지난주 0.4%에서 7배 높아졌다. 최소 30여개 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뉴욕·뉴저지의 경우 이미 전체 신규 감염자의 13%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그 비율이 20%에 이를 것이며, 한 달 뒤 오미크론 감염 급증이 미전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CDC는 오미크론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중 최악의 시나리오는 독감 및 기타 겨울 호흡기 감염이 정점에 도달하는 내년 1월, 델타 변이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까지 덮치는 경우다.
CDC 관계자들은 이 경우 ‘독감+델타+오미크론’ 감염 건수가 동시에 정점을 찍는 ‘삼중 타격’(triple whammy)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백신 미 접종자를 중심으로 입원 환자가 늘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른 시나리오는 오미크론 감염 증가세가 유행 수준은 아닌, 최소로 나타날 때다. 그러나 CDC는 정도의 차이일 뿐 의료 시스템에 부담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이런 내용의 시나리오를 공유하고 병상 확보 등의 준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