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월08일 (로이터) - 중국이 미국에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 투자쿼터를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홍콩에 이어 두번째 규모인 2500억위안의쿼터를 부여했다.
중국 인민은행 이강 부총재는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마지막 날인 7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에 RQFII로 2500억위안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쿼터 부여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RQFII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중국 본토의 주식이나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주는 제도로 중국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부총재는 향후 미국에서 위안화 청산 거래를 할 자격을 갖춘 은행들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국제 결제통화로 만들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결정으로 5월 말 기준으로 5017억7000만위안 수준이던 RQFII 프로그램의 규모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인 지벤(Z-Ben) 어드바이저스의 이반 시 수석 리서처는 이번 결정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는 만큼, 내주 결정될 중국 본토 주식의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편집 이경륜 기자)